플라톤과 그의 예술론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이나 여러가지 학문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는 몇가지 원인들이 있다. 그의 사유를 형성하는 원인으로는 히브리적 요소의 영향, 그리고 플라톤의 그리스에 대한 경험, 보이는 것에 대한 회의 등이 포한된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히브리적 요소의 영향 같은 경우는 유대 기독교적 사상에서 차용해 왔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히브리적 요소들이 플라톤의 사고와 닮아있다는 점에서 이를 원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플라톤의 그리스에서의 경험은 그가 사상을 완성하는데에 크게 기여했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그리스적 제도가 모순적이었고, 그러한 제도 속에서 자신의 스승이었던 소크라테스가 재판을 받게 되는 부정적인 경험이 그를 그리스 사상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것이다. 플라톤이 그리스 사상과 궤를 달리하며 그리스 사상의 회의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보이는 것에 대한 회의는 사고의 확장을 통해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에 플라톤을 집중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이데아를 찾아 가치를 두기 시작한 플라톤은 이를 더욱 발전시켜 '공화국'에 대한 학문적인 기반을 가져갔다.

 

이 공화국 론이라는 것은 소수의 엘리트 집단에 의해서 국가 통치를 이루는 시스템이다. 엘리트인 철인들 아래에는 국가의 방어를 책임지는 군인 그리고 그 아래에 자원을 생산하는 생산자를 두는 국가적 기반인 것이다. 이는 실질적인 독재체제를 인정하였으며, 특권이 상위에 있는 철인들에게 집중되는 독점적인 체제라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 현대사회에서도 많은 국가들은 이 같은 시스템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이런 '공화국 론'이 얼마나 학문적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 수 있다.

 

 

 

한편으로 플라톤의 예술론은 예술을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예술이 참으로부터 3단계나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근거를 침대의 비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침대의 참 형상인 이데아의 침대와 그리고 목수가 만들어낸 참을 모방한 침대. 여기서 목수는 이미 참으로부터 2단계 멀어져 있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이데아를 토대로 침대를 제작한 제작자이기 때문이다. 한편 화가가 침대를 그린 것은 모방자이다. 이는 참으로부터 3단계 떨어진 것이다. 왜냐하면 목수가 제작한 침대를 보고 모방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플라톤은 모방적인 것을 아예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예술관에 기반하여 예술에 대한 배척론을 주장했는데, 시인이나 예술가들을 가상의 것을 모방하는 자들로 규정하고 추방하자고 주장하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