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머니게임"인데요. 원작은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이며, 이 원작을 바탕으로 비슷한 룰을 적용해서 실제로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입니다. 원작에서는 1000배 물가와 최저임금 1000배를 적용하고, 또 참가자들 사이에서 실제로 폭력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번 머니게임 콘텐츠에서는 100배의 물가와 최저임금 100배를 적용했고, 기간도 100일에서 14일로 줄였으며, 폭력 현상에 대해서도 금지시키며 제작진이 중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원작과 달리 여러 장치들을 바탕으로 출연자들을 보호함에도 계속해서 논란이 터지고 있는데요.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는 다음에 알아보고 왜 머니게임이 재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참가자들 사이의 갈등
사실 머니게임이 흥미로울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은 결국 실감 나는 참가자들 사이의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날 서로를 만난 참가자들은 이성적으로 사고하며 서로서로 친하게 지냄과 동시에 자기들만의 룰을 만들어서 최대한 많은 돈을 잘 챙겨가기로 약속하는데요. 이러한 약속이 무색할 만큼 나중에 지나면 지날수록 서록 갈등을 빚고 싸우기도 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됩니다. 이러한 참가자들의 갈등은 사실 당연하죠. 머니게임에 출연한 이유가 다르기도 할 테고, 또 원하는 것도 다르고, 생활환경도 다르고, 가치관이나 생각도 다른데 14일이나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고 같은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하니 스트레스도 높을 것입니다. 따라서 머니게임에는 이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져줄 전문의까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튼 이와 같은 실감 나는 참가자들의 현실 갈등이 머니게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머리싸움
원작에서와 같이 머니게임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소비에 대해서 제대로 알 방법이 없으니 당연히 머리싸움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통행금지 시간에 돌아다니고 다른 참가자들의 방을 마음대로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어떤 소비를 했는지는 알 방법이 없죠.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치열하게 생각하며 누가 얼마를 소비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어떤 식으로 해야 공평한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경제학을 부전공하고 있는데요. 이는 마치 사회 초기적인 성격의 공간에 사람들을 던져 넣고 거기에 자본만 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많이 고민해서 누군가의 소비를 줄이게 만들고 자신은 이득을 취하며 결국 게임 끝에 자신이 가장 큰 이득을 가지고자 하는 것이죠. 어찌 되었든 참가자들 간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머리싸움을 하는 모습도 머니게임의 흥미를 높여주는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 주의
정치적 장치
마지막은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나온 화까지를 모두 시청하신 분들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머니게임의 흥미를 높여주는 또 다른 장치는 바로 정치적 장치인데요. 8일 차의 룰을 다들 보셨다면 이게 결국 정치싸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 자신의 편을 얼마나 모았는지 혹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믿음이 형성돼서 끝까지 같이 갈 수 있는지는 여기에 달렸죠. 결국 자신이 아무리 돈을 아끼더라도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는 것이고, 편하게 돈을 많이 썼다 하더라도 사람을 잘 골라서 모았다면 우승하여 상금을 다 가져간다는 룰이 참 잔인하면서도 흥미를 더합니다. 누가 누구와 연합하고 어떤 전략을 세울지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러한 장치를 바탕으로 서로 토론을 통해서 이상적인 합의점에 도달했다면 좋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고 많은 시청자들이 이에 분노를 했는데요. 조금 더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아무튼 이상으로 머니게임이 재밌는 이유를 조금 정리해 보았고요. 다음화에서도 더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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